「홍길동전」
허균 · 조선 광해군 대 · 고전 산문
적서 차별영웅의 일대기활빈당율도국신분제 비판
「홍길동전」 문제 28제
여러 자료에 흩어진 이 작품 문항을 한 장으로 모읍니다. 갈래 복합 문항은 연계 지문과 함께 실립니다. 정답·해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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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리
원문
["화설(話說), 조선국 세종조 시절에 한 재상이 있으되 성은 홍이라. 대대 명문거족으로 소년 등과하여 벼슬이 이조판서에 이르매 물망이 조야에 으뜸이요 충효를 겸비하니 그 이름이 일국에 진동하더라. 일찍 두 아들을 두었으니 장자의 이름은 인형이라 정실 유씨의 소생이요, 차자의 이름은 길동이라 시비(侍婢) 춘섬의 소생이라.","선시(先時)에 공이 길동을 얻을 무렵 한 꿈을 꾸니, 문득 뇌정벽력이 진동하며 청룡이 수염을 거스리고 공을 향하여 달려들거늘 놀라 깨달으니 남가일몽이라.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생각하되 '반드시 귀한 자식을 낳으리라' 하더니, 과연 그달부터 춘섬이 태기 있어 열 달 만에 한 옥동자를 낳으니 기골이 비범하여 실로 영웅호걸의 기상이라. 공이 한편으로 기뻐하나 부인에게서 나지 못함을 한탄하더라.","길동이 점점 자라 팔 세 되매 총명이 과인하여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하니 공이 더욱 애중하나, 근본이 천생(賤生)이라 길동이 매양 호부호형(呼父呼兄)하면 문득 꾸짖어 못 하게 하니, 길동이 열 살이 넘도록 감히 부형을 부르지 못하고 비복들조차 천대함을 각골통한하여 심사를 정치 못하더라.","추구월 보름께를 당하매 명월은 조요하고 청풍은 소슬하여 사람의 심회를 돕는지라. 길동이 서당에서 글을 읽다가 문득 서안을 밀치고 탄식 왈, '대장부 세상에 나매 공맹을 본받지 못하면 차라리 병법을 외워 대장인을 요하에 비껴 차고 동정서벌하여 국가에 대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대에 빛냄이 장부의 쾌사라. 나는 어찌하여 일신이 적막하고 부형이 있으되 호부호형을 못 하니 심장이 터질지라' 하고, 뜰에 내려 검술을 익히더라.","마침 공이 또한 월색을 구경하다가 길동의 배회함을 보고 불러 문 왈, '네 무슨 흥이 있어 밤이 깊도록 잠을 자지 아니하느냐.' 길동이 공경하여 대 왈, '소인이 마침 월색을 사랑함이어니와, 대저 하늘이 만물을 내시매 오직 사람이 귀하오나 소인에게 이르러는 귀함이 없사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이까.' 공이 그 말을 짐작하나 짐짓 책하여 왈, '네 무슨 말인고.' 길동이 재배 고 왈, '소인이 평생 설운 바는, 대감 정기로 당당하온 남자 되었사오매 부생모육지은(父生母育之恩)이 깊삽거늘, 그 부친을 부친이라 못 하옵고 그 형을 형이라 못 하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이까.' 하고 눈물을 흘려 단삼을 적시거늘, 공이 듣기를 마치매 비록 측은하나 만일 그 뜻을 위로하면 마음이 방자할까 저어하여 크게 꾸짖어 왈, '재상가 천비 소생이 비단 너뿐이 아니거든 네 어찌 방자함이 이 같으뇨. 차후 다시 이런 말이 있으면 안전에 용납지 못하리라.' 하니, 길동이 감히 한마디도 고하지 못하고 다만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릴 따름이러라.","차시 공이 길동의 비범함을 보고 도리어 염려하여 심사 울울하더니, 이때 곡산(谷山) 어미 초란이 본디 창기로 상공의 총첩이 되었으되 자식이 없는지라 매양 춘섬 모자를 시기하여 없이하고자 하더니, 마침내 무녀와 관상녀를 청하여 많은 재물을 주고 계교를 의논한 뒤 자객 특재(特才)를 불러 금은을 후히 주며 왈, '오늘 밤 삼경에 길동의 침소에 들어가 요절하라' 하니 특재 응낙하더라.","이날 밤에 길동이 촉을 밝히고 주역을 잠심하다가 문득 들으니 까마귀 세 번 울고 가거늘, 길동이 괴이히 여겨 혼잣말로 이르되 '이 짐승은 본디 밤을 꺼리거늘 이제 울고 가니 심히 불길하도다' 하고 잠깐 팔괘를 벌여 보다가 크게 놀라 서안을 물리치고, 이에 둔갑법을 행하여 그 동정을 살피더니, 사경쯤 하여 한 사람이 비수를 들고 완완히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지라. 길동이 급히 몸을 감추고 진언을 염하니 홀연 일진음풍이 일어나며 집은 간데없고 첩첩한 산중에 풍경이 거룩한지라. 특재 크게 놀라 길동의 조화가 신기함을 알고 비수를 감추며 피하고자 하나 문득 길이 끊어지고 층암절벽이 가리우니 진퇴유곡이라. 길동이 분기를 참지 못하여 그 칼을 빼앗아 특재를 베고, 이어 관상녀를 잡아내어 죽이니라.","길동이 두 사람을 죽이고 천기를 살펴보니 은하수는 서로 기울어지고 월색은 희미하여 수회를 돕는지라. 바로 내당에 들어가 상공께 하직을 고하되, '소인이 일찍 부생모육지은을 만분의 일이나 갚을까 하였더니 가내에 불의한 사람이 있어 상공께 참소하고 소인을 해하려 하오매 겨우 목숨은 보전하였사오나 상공을 모실 길이 없삽기로 오늘 하직을 고하나이다' 하거늘, 공이 크게 놀라 왈 '네 무슨 변고 있관대 어린아이 집을 버리고 어디로 가려 하는다.' 길동이 대 왈 '날이 밝으면 자연 아시려니와 소인의 신세는 뜬구름과 같사오니 상공의 버린 자식이 어찌 참소를 두려워하리이까' 하고 재배 하직하니, 공이 붙들지 못하고 다만 무사히 다니기를 당부하더라. 길동이 또 어미 침소에 가 이별을 고하니, 춘섬이 무슨 변고 있음을 짐작하나 자식의 하직함을 보고 붙들고 통곡 왈 '네 어디로 향하고자 하느냐. 한집에 있어도 처소가 멀어 매양 연연하더니 이제 너를 정처 없이 보내고 어찌 잊으리오. 너는 수이 돌아와 모자 상봉함을 바라노라' 하더라.","길동이 부모를 이별하고 문을 나 일신이 표박하여 정처 없이 행하더니, 한곳에 다다르니 경개 절승한지라. 큰 바위 밑에 석문이 닫혔거늘 가만히 그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평원광야에 수백 호 인가가 즐비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잔치하며 즐기니 이곳은 도적의 굴혈이라. 여러 사람이 길동의 용력을 보고 칭찬하여 우두머리로 삼으니, 길동이 무리를 모아 무예를 익히매 두어 달 사이에 군법이 정제한지라. 일일은 제인이 이르되 '우리 등이 합천 해인사를 쳐 그 재물을 탈취코자 하나 계교 없어 이제껏 거행치 못하였나이다' 하거늘, 길동이 계교를 베풀어 해인사의 재물을 탈취하여 돌아오니 제인이 그 신기함에 탄복하더라.","이후로 길동이 스스로 호를 활빈당(活貧黨)이라 하여 조선 팔도로 다니며, 각 읍 수령이 불의로 모은 재물이 있으면 탈취하고 혹 지빈무의(至貧無依)한 자 있으면 구제하되, 백성의 재물은 추호도 침범치 아니하고 나라에 속한 재물은 일호도 범치 아니하니, 이러므로 여러 도적이 그 뜻에 항복하더라.","차시 팔도에서 장계를 올리되 다 홍길동이란 대적이 작란함이라 하니, 상이 크게 근심하사 여러 번 잡고자 하시되 능히 잡지 못하시더라. 마침내 길동의 소원이 병조판서(兵曹判書)에 있음을 아시고 특별히 그 벼슬을 내리시니, 길동이 공중으로 내려와 계하에 재배하고 사은하거늘, 상이 이르시되 '네 소원을 좇아 이제 병조판서를 제수하나니 네 무슨 말이 있느뇨.' 길동이 고 왈 '소신이 천비 소생으로 그 원이 지극하와 아비를 아비라 하옵고 형을 형이라 하오면 평생 한이 풀리겠삽기로 감히 상달하였삽더니, 이제 국은이 망극하여 소신의 소원을 이루었사오니 전하를 하직하고 조선을 떠나가옵나니 복망 성상은 만수무강하소서' 하고, 말을 마치며 몸을 공중에 솟아 구름에 싸이어 가니 그 가는 바를 알지 못할러라.","각설, 길동이 조선을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諸島)라 하는 섬으로 들어가 수천 호 집을 짓고 농업을 힘쓰며 무예를 연습하여 병법을 가르치니, 두어 해 사이에 군사는 정예하고 양식은 넉넉하더라. 일일은 길동이 제인을 불러 왈 '내 율도국(硉島國)을 치고자 하나니 그대들은 힘을 합하라. 이 나라는 지방이 수천 리요 사면이 막히어 진실로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 내 이곳에 웅거하여 대업을 이루고자 하노라' 하고 군사를 내어 나아가더라.","마침내 율도국을 쳐 항복을 받고 길동이 왕위에 오르니, 왕이 어진 정사를 베풀어 백성을 다스리매 삼 년 만에 산에는 도적이 없고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아니하니 가히 태평세계러라."]
— 허균, 「홍길동전」
문제지 미리보기
실제로 인쇄되는 종이 그대로입니다. 아래는 「「홍길동전」 내신형 28제 — 적서 차별과 율도국」 의 지면이며, 「홍길동전」 문항 28개를 한 장으로 모으면 같은 조판으로 나옵니다.
10~15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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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홍길동전」 내신형 28제 — 적서 차별과 율도국N「홍길동전」 | 고전 소설 | 28 | 0 | 26.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