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별 자료춘향전

춘향전

작자 미상 · 조선 후기 · 판소리

신분애정정절탐관오리 비판판소리계 소설

춘향전」 문제 30

여러 자료에 흩어진 이 작품 문항을 한 장으로 모읍니다. 갈래 복합 문항은 연계 지문과 함께 실립니다. 정답·해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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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때 이 도령이 춘향의 집에 와서, 저의 부친이 동부승지(同副承旨)로 올라가게 되어 자기도 한양으로 떠나게 된 사연을 말하니,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고닥이 발연변색(勃然變色)이 되며 요두전목(搖頭轉目)에 붉으락푸르락 눈을 간잔조롬하게 뜨고 온몸을 수수 잎 틀듯 하며 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춘향이 하는 말이,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시렵니까. 우리 둘이 처음 만나 백년언약(百年言約) 맺을 적에 대부인(大夫人) 사또께옵서 시키시던 일이오니까. 핑계가 웬일이오. 광한루서 잠깐 보고 내 집에 찾아와서 인적 없는 한밤중에 도련님은 저기 앉고 춘향 나는 여기 앉아, 날더러 하신 말씀, 굳은 언약 어제인 듯 하건마는, 도련님 올라가면 뉘를 믿고 사오리까.\"","\"도련님, 내 몸 하나야 이제 죽어 잊자 한들 잊을 길이 없사오니 어이 하잔 말이오. 애고 애고 내 신세야.\" 하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고,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련님 앞에다 던지면서 무수히 설워하다가, 발도 동동 구르며 방문도 걷어차며 도련님 앞에 가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여보 도련님, 인제 가시면 언제나 오시려오.\" 하며 애고 애고 울음 울 제,","춘향 모는 이런 줄 모르고, \"동네 사람들 다 들어 보오. 오늘날로 우리 집에 사람 둘 죽습네.\" 하고 어간마루 섯적 밑에 왈칵 달려들어 제 딸 춘향의 머리를 끄들면서, \"이년 이년 썩 죽어라, 살아서 쓸데없다.\" 하며 이 도령을 돌아보고, \"여보 도련님, 남의 생때같은 자식을 이 지경 만들어 놓고 누구 간장을 녹이려오.\"","\"내 딸 춘향 어린 것을 밤낮으로 사랑할 제 안고 서고 눕고 지며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에 떠나 살지 말자 하고 주야장천(晝夜長川) 어르더니, 말경에 가실 제는 뚝 떼어 버리시니, 버들 같은 우리 춘향 꽃과 같은 얼굴이 뉘를 위하여 곱다 하며 뉘를 위하여 단장할꼬. 몹쓸 년의 팔자로다. 이 늙은 년 하릴없네.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하며 두 손뼉을 땅땅 마주 치며 우니, ㉠어찌 아니 가련하리.","[신관 사또 부임과 기생점고] 이때 신관 사또는 자하골 변학도(卞學道)라 하는 양반이 오는데, 문필도 유여(裕餘)하고 인물 풍채 활달하고 풍류 속에 달통하여 외입(外入) 속이 넉넉하되, 한갓 흠이 성정(性情) 괴팍한 중에 사증(邪症)을 겸하여 혹시 실덕(失德)도 하고 오결(誤決)하는 일이 간간 있는 고로, 세상에 아는 사람은 다 고집불통이라 하것다.","신연(新延) 맞아 남원에 도임하여 세 번 울린 후에 도임상(到任床)을 물리고, \"여봐라, 이방 불러라.\" \"이방이오.\" \"네 골에 관노(官奴)가 삼남(三南)에 제일이라제.\" \"예, 부림직하옵니다.\" \"네 골에 춘향이란 계집이 매우 색(色)이라지.\" \"예.\" \"잘 있냐.\" \"무고하옵니다.\" \"남원이 예서 몇 리인고.\" \"육백삼십 리로소이다.\" 사또 마음이 바쁜지라, \"급히 치행(治行)하라.\" 하니, 절차 없이 기생 점고(點考)부터 하는데,","호장(戶長)이 분부 듣고 기생 안책(案冊) 들여 놓고 호명을 차례로 부르는데, 낱낱이 글귀로 부르던 것이었다. ㉡\"우후동산(雨後東山)의 명월(明月)이.\" 명월이가 들어를 오는데, 나군(羅裙) 자락을 거듬거듬 걷어다가 세요흉당(細腰胸膛)에 딱 붙이고 아장아장 걸어 들어오더니, \"점고 맞고 나오.\" \"어주축수애산춘(漁舟逐水愛山春)에 양편(兩便) 난만(爛漫) 고운 춘색(春色) 그 아니냐, 도홍(桃紅)이.\" 도홍이가 들어를 오는데 홍상(紅裳) 자락을 걷어 안고 아장아장 조촘 걸어 들어오더니, \"점고 맞고 좌부진퇴(左部進退)로 나오.\"","\"단산(丹山)에 저 봉(鳳)이 짝을 잃고 벽오동에 깃들이니 산수의 영물(靈物)이요 날짐승의 정색이라, 기산(岐山)의 어물어물 채봉(彩鳳)이.\" \"청정지연(淸淨之蓮) 불개절(不改節)을 어여쁘다 연심(蓮心)이.\" \"화씨(和氏) 같은 백옥(白玉)이 곤강(崑岡)에 드렸난 듯 형산백옥(荊山白玉) 옥단(玉丹)이.\" 차례로 들어와 점고를 맞고 나가는데, 사또 분부하되 \"자주 부르라.\" \"예.\" 호장이 분부 듣고 넌짓 궁굴려 부르는데, \"낙포선녀(洛浦仙女) 운심(雲心)이, 영주선녀(瀛州仙女) 채운(彩雲)이.\" 기생 점고 다 되어도 춘향은 없는지라.","사또 수노(首奴) 불러 묻는 말이, \"기생 점고 다 되어도 춘향은 안 부르니 퇴기(退妓)냐.\" 수노 여짜오되, \"춘향 모는 기생이되 춘향은 기생이 아닙니다. 대비정속(代婢定贖)하여 기안(妓案)에서 이름을 뺀 지 오랜 줄로 아뢰오.\" 사또 문왈, \"춘향이가 기생이 아니면 어찌 규중(閨中)에 있는 아이 이름이 높이 났느냐.\" 수노 여짜오되, \"근본 기생의 딸이옵고 덕색(德色)이 장한 고로 권문세족 양반네와 일등재사(一等才士) 한량들과 내려오신 관장(官長)마다 구경코자 간청하되 춘향 모녀 불청(不聽)키로, 양반 상하 물론하고 액내지간(額內之間) 소인 등도 십 년에 한 번쯤 얼굴은 보되 말 한마디 없었더니, 하늘이 정한 연분으로 구관 사또 자제 이몽룡이라 하는 도련님과 백년가약 맺사옵고, 도련님 가실 때에 입장(入丈) 후에 데려가마 당부하고 춘향이도 그리 알고 수절하여 있습니다.\" 사또 분을 내어, \"이놈, 무식한 상놈인들 그게 어떠한 양반이라고 엄부시하(嚴父侍下)요 미장전(未丈前) 도련님이 화방(花房)에 작첩(作妾)하여 살자 할꼬. 이미 내가 저 하나를 보려다가 못 보고 그저 말랴. 잔말 말고 불러오라.\"","[수청 거부] 춘향이 관가에 불려 오니, 사또 대희(大喜)하여, \"춘향일시 분명하다. 대상(臺上)으로 오르거라.\" 춘향이 상방(上房)에 올라가 염슬단좌(斂膝端坐)뿐이로다. 사또 대혹(大惑)하여, \"책방에 가 회계(會計) 나리님을 오시래라.\" 회계 생원이 들어오던 것이었다. 사또 하는 말이, \"자네 보게. 저게 춘향일세.\" 하고 춘향더러 분부하되, \"오늘부터 몸단장 정히 하고 수청(守廳)으로 거행하라.\"","춘향이 여짜오되, [B]\"충신(忠臣)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요 열녀(烈女)는 불경이부절(不更二夫節)을 본받고자 하옵는데, 수차 분부 이러하니 생불여사(生不如死)이옵고 열불경이부(烈不更二夫)오니 처분대로 하옵소서.\"[B]","이때 회계 나리가 하는 말이, \"네 여봐라. 어 그년 요망한 년이로고. 부유일생(蜉蝣一生) 소천하(小天下)에 일색(一色)이라. 네 여러 번 사양할 게 무엇이냐. 사또께옵서 너를 추앙하여 하시는 말씀이지, 너 같은 창기배(娼妓輩)에게 수절이 무엇이며 정절이 무엇인가. 구관은 전송하고 신관 사또 연접(延接)함이 법전에 당연하고 사례에도 당당커든 괴이한 말 말려니와, 너희 같은 천기배(賤妓輩)에게 '충렬(忠烈)' 두 자가 왜 있으리.\"","이때 춘향이 하 기가 막혀 천연히 앉아 여짜오되, \"충효열녀(忠孝烈女) 상하(上下) 있소. 자세히 들으시오. 기생으로 말합시다. 충효열녀 없다 하니 낱낱이 아뢰리다. 해서(海西) 기생 농선이는 동선령에 죽어 있고, 선천(宣川) 기생은 아이로되 칠거학문(七去學文) 들어 있고, 진주(晋州) 기생 논개는 우리나라 충렬로서 충렬문에 모셔 놓고 천추향사(千秋享祀) 하여 있고, 청주(淸州) 기생 화월이는 삼층각에 올라 있고, 평양 기생 월선이도 충렬문에 들어 있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생열녀문(生烈女門) 지은 후에 정경부인(貞敬夫人) 명하시니, 기생 해폐(解弊) 마옵소서.\"","춘향이 다시 사또 전에 여짜오되, \"당초에 이수재(李秀才) 만날 때에 태산 서해 굳은 마음, 소첩의 일심정절(一心貞節)은 맹분(孟賁) 같은 용맹인들 빼어 내지 못할 터요, 소진(蘇秦) 장의(張儀)의 구변인들 첩의 마음 옮겨 가지 못할 터요, 제갈공명 높은 재주 동남풍은 빌었으되 일편단심 소녀 마음 굴복지 못하리라. 기산(箕山)의 허유(許由)는 요(堯) 임금의 천하도 받지 아니하였고, 서산의 백이숙제(伯夷叔齊) 두 사람은 주(周)나라 곡식을 먹지 아니하였으니, 만일 허유 없었으면 고도지사(高蹈之士) 누가 하며, 만일 백이숙제 없었으면 난신적자(亂臣賊子) 많으리다. ㉢소녀 비록 천한 계집인들 허유와 백이숙제를 모르리까. 사람의 첩이 되어 배부기가(背夫棄家)하는 법이 벼슬하는 관장님네 망국부주(亡國負主)와 같사오니 처분대로 하옵소서.\"","사또 대노(大怒)하여, \"이년 들어라. 모반대역(謀反大逆)하는 죄는 능지처참(陵遲處斬)하여 있고, 조롱관장(嘲弄官長)하는 죄는 율(律)에 사(死)하여 있고, 거역관장(拒逆官長)하는 죄는 엄형정배(嚴刑定配)하느니라. 죽노라 설워 마라.\" 춘향이 포악(暴惡)하되, \"유부녀 겁탈하는 것은 죄 아니고 무엇이오.\" 사또 기가 막혀 어찌 분하시던지 연상(硯床)을 두드릴 제 탕건(宕巾)이 벗어지고 상투 고가 탁 풀리고 대매에 목이 쉬어, \"이년을 잡아 내려라.\" 골방의 수청 통인(通引) 우르르 달려들어 춘향의 머리채를 주루루 끌어내며 \"급살(急煞)을 주리 이년.\" 대뜰 아래 내리치니 맹호 같은 군노 사령 벌떼같이 달려들어 감태 같은 춘향의 머리채를 뱃사공이 닻줄 감듯 휘휘친친 감아쥐고 동댕이쳐 엎지르니, 불쌍타 춘향 신세, 백옥 같은 고운 몸이 육자배기로 엎더졌구나.","[십장가] 사또 분부하되, \"형리(刑吏) 대령하라.\" \"예, 숙여라. 형리요.\" 사또 분이 어찌 났던지 벌벌 떨며 기가 막혀 허푸허푸 하며, \"여보아라, 그년에게 다짐이 왜 있으리. 묻지 말고 형틀에 올려 매고 정강이를 부수고 물고장(物故狀)을 올려라.\" 춘향을 형틀에 올려 매고 쇄장(鎖匠)이 거동 봐라. 형장(刑杖)이며 태장(笞杖)이며 곤장(棍杖)이며 한 아름 담쑥 안아다가 형틀 아래 좌르륵 부딪치는 소리에 춘향의 정신이 혼미한다. 집장사령(執杖使令) 거동 봐라. 이놈도 잡고 능청능청, 저놈도 잡고서 능청능청, 등심 좋고 빳빳하고 잘 부러지는 놈 골라 잡고 오른 어깨 벗어 메고 형장 집고 대상(臺上) 청령(聽令) 기다릴 제, \"매우 치라.\" \"예잇, 때리오.\" 딱 붙이니 부러진 형장개비는 공중에 잉 솟았다가 상방 대뜰 아래 떨어지고, 춘향이는 아뿔싸 하고 고개만 빙빙 두르면서 이를 서드득 갈며 발만 동동 구르면서 하는 말이,","[A]\"일자(一字)로 아뢰리다. 일편단심(一片丹心) 춘향이가 일정지심(一定之心) 먹은 마음 일부종사(一夫從事) 뜻이오니, 일개(一個) 형벌 치옵신들 일 년이 다 못 가서 일각(一刻)인들 변하리까.\"","둘째 낱 딱 붙이니, \"이자(二字)로 아뢰리다. 이부불경(二夫不敬) 이내 마음 이 도령만 생각하고, 이 몸이 죽더라도 이제 와서 이 형벌을 이기지 못하오리까. 이 몸이 죽더라도 이 도령은 못 잊겠소.\"","셋째 낱 딱 붙이니, \"삼자(三字)로 아뢰리다. 삼종지례(三從之禮) 지중한 법 삼강오륜(三綱五倫) 알았으니, 삼치형문(三治刑問) 정배(定配)를 갈지라도 삼청동(三淸洞) 우리 낭군 이 도령은 못 잊겠소.\"","넷째 낱 딱 붙이니, \"사자(四字)로 아뢰리다. 사면(四面) 거울 밝은 마음 사근원정(事近原情) 무슨 일고. 사대부(士大夫) 사또님이 사민공사(四民公事) 살피잖고 사정(私情)을 두시려오. 사십팔방(四十八坊) 남원 백성 원망함을 모르시오. 사지(四肢)를 가른대도 사생동거(死生同居) 우리 낭군 사생간(死生間)에 못 잊겠소.\"","다섯 낱째 딱 붙이니, \"오자(五字)로 아뢰리다. 오륜(五倫) 윤기(倫紀) 그치잖아 부부유별(夫婦有別) 오행(五行)으로 맺은 연분, 올올이 찢어낸들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낭군 온전히 생각나네. 오동추야(梧桐秋夜) 밝은 달은 님 계신 데 보련마는, 오늘이나 편지 올까 내일이나 기별 올까. 무죄한 이내 몸이 악사(惡死)할 일 없사오니 오결죄수(誤決罪囚) 마옵소서. 애고애고 내 신세야.\"","여섯 낱째 딱 붙이니, \"육자(六字)로 아뢰리다. 육육(六六)은 삼십육으로 낱낱이 고찰하여 육만 번 죽인대도, 육천 마디 어린 사랑 맺힌 마음 변할 수 전혀 없소.\"","일곱 낱째 딱 붙이니, \"칠자(七字)로 아뢰리다. 칠거지악(七去之惡) 범하였소. 칠거지악 아니거든 칠개(七個) 형문(刑問) 웬일이오. 칠척검(七尺劍) 드는 칼로 동동이 장글러서 이제 바삐 죽여 주오. 치라 하는 저 형방아, 칠 때마다 헤아리지 마소. 칠보홍안(七寶紅顔) 나 죽겠네.\"","여덟째 낱 딱 붙이니, \"팔자(八字)로 아뢰리다. 팔자 좋은 춘향 몸이 팔도 방백(方伯) 수령 중에 제일 명관(名官) 만났구나. 팔도 방백 수령님네 치민(治民)하러 내려왔지 악형(惡刑)하러 내려왔소.\"","아홉 낱째 딱 붙이니, \"구자(九字)로 아뢰리다. 구곡간장(九曲肝腸) 굽이 썩어 이내 눈물 구년지수(九年之水) 되겠구나. 구고청산(九皐靑山) 장송(長松) 베어 정강선(艇舡船) 무어 타고 한양성중 급히 가서, 구중궁궐(九重宮闕) 성상(聖上) 전(前)에 구구원정(區區寃情) 주달(奏達)하고 구정(九庭) 뜰에 물러 나와 삼청동을 찾아가서 우리 사랑 반겨 만나 굽이굽이 맺힌 마음 저근덧 풀련마는.\"","열째 낱 딱 붙이니, \"십자(十字)로 아뢰리다. 십생구사(十生九死)할지라도 팔십 년 정한 뜻을 십만 번 죽인대도 가망 없고 무가내(無可奈)지. 십육 세 어린 춘향 장하원귀(杖下寃鬼) 가련하오.\"[A]","이때 남원부 한량이며 남녀노소 없이 모여 구경할 제, 좌우의 한량들이 \"모질구나 모질구나, 우리 골 원님이 모질구나. 저런 형벌이 왜 있으며 저런 매질이 왜 있을까. 집장사령 놈 눈 익혀 두어라. 삼문(三門) 밖 나오면 급살을 주리라.\" 보고 듣는 사람이야 뉘가 아니 낙루(落淚)하랴.","[옥중] 춘향이 큰 칼 쓰고 옥으로 들어갈 제, 향단이는 미음상 이고 따라오고 춘향 모는 그 뒤를 따라온다. 옥방(獄房) 형상 살펴보니 부서진 죽창(竹窓) 틈에 살 쏘느니 바람이요, 무너진 헌 벽이며 헌 자리에 벼룩 빈대 등이 피를 빨아먹는구나. 춘향이 저의 모친을 부르며, \"우리 집 뒷동산에 목단화(牧丹花)도 피었으며 취병(翠屛) 밑에 심은 난초 잘 자라고 있으리까. 어머니, 나 죽은 후에라도 원이나 없게 하여 주옵소서.\" 하며 목이 메어 울음 우니, 춘향 모도 따라 운다.","하루는 춘향이 옥중에서 잠깐 잠이 들어 꿈을 꾸니, 표연(飄然)히 한곳에 다다르니 천공지활(天空地闊)하고 산령수려(山靈秀麗)한데 은은한 죽림(竹林) 간에 일층 화각(畫閣)이 반공(半空)에 잠겼거늘, 현판을 바라보니 '황릉묘(黃陵廟)'라 뚜렷이 붙였구나. 두 부인(夫人)이 춘향을 불러 앉히시고, \"네가 춘향인다. 기특하도다. 정절이 갸륵하니 우리와 한자리에 앉음이 마땅하다.\" 하시거늘, 춘향이 일어나 절하고 앉았더니, 뜻밖에 뻐꾹새 울음소리에 놀라 깨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이튿날 봉사(奉事) 하나가 지나가거늘 춘향이 불러들여 해몽을 청하되, \"간밤 꿈에 뒷동산 앵두꽃이 떨어져 보이고, 거울이 깨어지고, 문 위에 허수아비 달려 보이고, 태산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말라 보이니, 나 죽을 꿈 아니오.\" 봉사 이윽히 생각다가 이르되, \"그 꿈 장히 좋다. 화락(花落)하니 능성실(能成實)이요, 경파(鏡破)하니 기무성(豈無聲)가. ㉣문상(門上)에 현우인(懸偶人)하니 만인(萬人)이 개앙시(皆仰視)라. 해갈(海渴)하니 용안견(龍顔見)이요, 산붕(山崩)하니 지택평(地澤平)이라. 좋다, 쌍가마 탈 꿈이로세. 걱정 마소, 멀지 않네.\"","[어사출도] 이때 어사또는 사방을 순행하여 민정(民情)을 살핀 후에 남원으로 들어오니, 마침 본관 사또의 생일잔치라. 어사또 걸객(乞客)의 행색으로 들어가 좌중에 청하여 글 한 수를 지을새, 붓을 잡고 단숨에 내리쓰니,","[C]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n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n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n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C]","이 글 뜻은, '금 술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소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더라.' 이렇듯이 지었으되, 본관 사또는 몰라보고, 운봉(雲峰)이 글을 보며 내념(內念)에 '아뿔싸, 일이 났다.' 이때 어사또 하직하고 간 연후에 공형(公兄) 불러 분부하되, \"야야, 일이 났다.\" 공방 불러 포진(鋪陳) 단속, 병방 불러 역마(驛馬) 단속, 관청색 불러 다과 단속, 옥 형리 불러 죄인 단속.","이때 어사또 군호(軍號)할 제, 서리(胥吏) 보고 눈을 주니 서리·중방(中房) 거동 보소. 역졸 불러 단속할 제 흰 모래 한 줌 쥐어 들고 역졸 청령하니, 한 가운데 삼문을 와닥딱, \"암행어사 출도(出道)야.\" 외는 소리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초목금수(草木禽獸)인들 아니 떨랴. 본관 사또는 똥을 싸고 멍석 구멍 새앙쥐 눈 뜨듯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르다 목 들여라.\" 관청색은 상을 잃고 문짝 이고 내달으니, 서리·역졸 달려들어 후닥딱 \"애고 나 죽네.\" 어사또 분부하되 \"본관은 봉고파직(封庫罷職)하라.\" \"본관은 봉고파직이오.\" 사대문에 방(榜) 붙이고 옥 형리 불러 분부하되, \"네 골 옥수(獄囚)를 다 올리라.\"","죄인을 다 올리니 마지막에 춘향이라. 어사또 분부하되, \"너만 년이 수절한다고 관장에게 포악하였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춘향이 기가 막혀, \"내려오는 관장마다 개개이 명관이로구나. 수의(繡衣) 사또 들으시오. ㉤층암절벽(層巖絶壁) 높은 바위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녹죽(靑松綠竹) 푸른 나무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분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 주오.\" 하며, \"향단아, 서방님 어디 계신가 보아라. 어젯밤에 옥 문간에 와 계실 제 천만당부하였더니 어디를 가셨는지, 나 죽는 줄 모르는가.\"","어사또 분부하되, \"얼굴 들어 나를 보라.\" 하시니, 춘향이 고개 들어 대상(臺上)을 살펴보니, 걸객으로 왔던 낭군이 어사또로 뚜렷이 앉았구나. 반은 웃음이요 반은 울음이라. \"얼씨구나 좋을시고 어사 낭군 좋을시고. 남원 읍내 추절(秋節) 들어 떨어지게 되었더니, 객사(客舍)에 봄이 들어 이화춘풍(李花春風) 날 살린다. 꿈이냐 생시냐, 꿈을 깰까 염려로다.\" 한참 이리 즐길 적에 춘향 모가 들어와서 갖은 락(樂)을 다 부리니, 그 한 말을 어찌 다 설화(說話)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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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쇄되는 종이 그대로입니다. 아래는 「「춘향전」 내신형 30제 — 신분과 애정 갈등」 의 지면이며,춘향전」 문항 30개를 한 장으로 모으면 같은 조판으로 나옵니다.

문제지를 조합하는 중…흩어진 문항을 모아 A4 로 조판합니다.
10~15초 걸립니다.
「춘향전」 내신형 30제 — 신분과 애정 갈등 1쪽 미리보기 — 수능 국어 형식으로 조판한 A4 문제지
1쪽
문제지를 조합하는 중…흩어진 문항을 모아 A4 로 조판합니다.
10~15초 걸립니다.
「춘향전」 내신형 30제 — 신분과 애정 갈등 2쪽 미리보기 — 수능 국어 형식으로 조판한 A4 문제지
2쪽
문제지를 조합하는 중…흩어진 문항을 모아 A4 로 조판합니다.
10~15초 걸립니다.
「춘향전」 내신형 30제 — 신분과 애정 갈등 정답·해설 미리보기 — 수능 국어 형식으로 조판한 A4 문제지
정답·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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