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문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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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문제 모음

「가시리」 · 「송인(送人)」 · 「진달래꽃」

작자 미상 · 연계 지문 「송인(送人)」 · 「진달래꽃」 포함

과목국어
문항4문항
시간8
이름 학교·학년 점수

[1 ~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대)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大平盛代 [A]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압노니 나난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大平盛代
작자 미상, 「가시리

*나난 / 위 증즐가 大平盛代 : 여음구와 조흥구. *날러는 : 나더러는.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 붙잡아 두고 싶지마는. *선하면 : 서운하게 하면. *올셰라 : 오지 않을까 두렵다. *셜온 : 서러운. *도셔 : 돌아서서.

(나)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긴 둑에 풀빛이 짙은데 남포(南浦)에서 그대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나 마르리 ㉢해마다 이별의 눈물을 푸른 물결에 보태는 것을
정지상, 「송인(送人)

*南浦 : 대동강 하류의 나루로, 이별의 장소를 가리키는 관습적 배경. *何時盡 : 어느 때에 다하겠는가. *別淚 : 이별의 눈물.

(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역겨워 : 싫어져. *즈려밟고 : 지그시 눌러 밟고.

1.(가) ~ (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이별의 정서를 특정 사물이나 자연물에 의탁하여 구체화하고 있다.
  2. 설의적 표현을 거듭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3. 이별의 상황에 놓인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정한을 노래하고 있다.
  4. 헤어짐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시간적 지속의 관점에서 드러내고 있다.
  5. 떠나는 대상을 청자로 삼아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2.[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3점]

  1. '-마나난'은 앞뒤의 내용을 대등하게 이어 화자의 두 가지 소망을 나란히 놓는다.
  2. '선하면'의 주체는 화자, '아니 올셰라'의 주체는 임으로, 화자는 자신의 행위가 임의 선택을 좌우하리라 여기고 있다.
  3. '-셰라'는 이미 벌어진 사태에 대한 확인을 나타내어 화자의 단정적 태도를 드러낸다.
  4. 화자는 만류를 실행에 옮긴 뒤 그 결과가 자신의 기대와 어긋났음을 확인하고 있다.
  5. 화자는 임을 붙잡지 못하는 까닭을 자신을 둘러싼 외적 규범에서 찾고 있다.

3.㉠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 : 의문의 형식을 빌려, 남겨질 자신의 처지에 대한 책임을 임에게 돌리는 원망을 스며들게 하고 있다.
  2. ㉡ : 만류가 실현되지 못한 까닭을 임의 성정(性情)에 대한 화자 자신의 판단에서 찾게 한다.
  3. ㉢ : 눈물이 해마다 보태진다는 진술을 통해, 화자 개인의 슬픔을 넘어선 이별의 항구성을 드러낸다.
  4. ㉠ : 임이 떠난 뒤의 생계 대책을 임에게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실용적 물음이다.
  5. ㉢ : 눈물이 강물을 불린다는 과장을 통해 이별의 깊이를 드러낸다.

4.(가) ~ (다)를 함께 읽고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가)에서 만류를 단념하는 대목과 (다)에서 꽃을 뿌리는 대목은, 모두 자신의 욕구를 억누른 자리에서 나온 행위로 볼 수 있겠군.
  2. (가)의 직접적인 하소연과 (나)의 관조적 어조는, 같은 이별이라도 갈래에 따라 달리 조직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군.
  3. (나)의 '別淚'와 (다)의 '눈물'은 모두 화자가 실제로 흘리는 눈물을 가리키며, 슬픔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같군.
  4. (다)는 고전 시가에서 이어져 온 이별의 정한을 근대시의 언어로 다시 쓴 것으로 볼 수 있겠군.
  5. 세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이별에 대응하는 방식이 결코 하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겠군.

정답 및 해설

「가시리」 문제 모음
문항1234
정답
배점2322

1. 정답 난이도 4

(가)는 '도셔 오쇼셔'로 돌아올 날을, (나)는 '年年'으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시간을, (다)는 '가실 때에는'으로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끌어들인다. 셋 다 이별을 시간의 축 위에 올려놓는다.

  • 함정. (나)의 강물, (다)의 진달래꽃은 해당하나 (가)에는 정서를 의탁할 사물이 전혀 없다. '모두'라는 한정어 때문에 탈락한다.
  • (나)의 '何時盡'은 설의이나 (다)에는 설의가 없다. (가)의 '가시리잇고'는 실제 물음에 가깝다.
  • (나)의 화자는 '送君'이라 하여 남성 화자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 (나)는 임에게 말을 건네지 않고 이별 장면을 서술·관조한다.

2. 정답 난이도 5

'(내가) 서운하게 하면 → (임이) 아니 올까 두렵다'는 조건-귀결 구조다. 화자는 자신의 만류가 임의 귀환 여부를 결정한다고 여기며, 그 판단 때문에 스스로 만류를 접는다. 주체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포착해야 풀린다.

  • '-마나난'은 양보·대조의 연결 어미('-지마는')이지 대등한 나열이 아니다.
  • '-셰라'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추측을 나타낸다. 확인이나 단정과는 정반대다.
  • 만류는 실행되지 않았다. '두어리마나난'은 실현되지 못한 가정이다.
  • 외적 규범은 언급되지 않는다. 억제의 근거는 오로지 임이 안 올까 하는 두려움이다.

3. 정답 난이도 3

'날러는 엇디 살라 하고'는 생계 대책을 묻는 실용적 요구가 아니라,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정서적 하소연이다. 답을 기대하는 물음이 아니다.

  • 하소연인 동시에 임을 향한 은근한 책임 전가가 담긴다.
  • 임이 서운해하면 안 돌아올 것이라는 판단은 화자가 임의 성정을 어떻게 보는지를 드러낸다.
  • '年年'과 결합하여 개인의 슬픔이 보편적·항구적 슬픔으로 확장된다.
  • 눈물 몇 방울이 큰 강물을 불린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과장이다.

4. 정답 난이도 4

(나)의 '別淚'는 실제로 흘러 강물에 보태지는 뭇사람의 눈물이다. 반면 (다)의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고 부정되는 눈물이다. 한쪽은 슬픔을 드러내고 다른 한쪽은 감춘다는 점에서 정반대이며, '모두 실제로 흘리는 눈물'이라는 묶음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 붙잡고 싶은 욕구를 누른 자리에서 단념이, 슬픔을 누른 자리에서 꽃 뿌리기가 나온다.
  • 고려 가요의 직정적 토로와 한시의 절제된 관조가 대비된다.
  • 3음보 율격과 이별의 정한이라는 전통의 계승 관계가 성립한다.
  • 단념·관조·자기희생이라는 세 가지 대응이 나란히 놓인다.